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엄(52) 사우사다코타 주지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언급했다가 인종 차별, 편견 논란에 휩싸이자 “농담”이었다며 사과했다.
재러드 모스코위츠(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은 6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노엄 주지사의 CBS인터뷰를 두고 “왜 나는 그가 (북한) 김정은과 개고기를 먹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는 걸까?”라고 적었다. 노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로 오는 대선 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회고록 내용이 보도되며 최근 도마에 올랐다.
그는 7일 출간 되는 ‘돌아가지 않는다(No Going Back)’란 제목의 삶과 정책을 담은 책에서 기르던 개를 직접 총으로 쏴 죽였다는 내용과, 자신이 연방하원의원 재직 시 북한 김정은을 만났다는 허위 내용 등이 논란이 됐다.
노엄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저는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고 전세계를 다녔다”면서도 “(김정은에 대한) 그 일화는 책에 넣지 말아야 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었다. 그는 개 살해 논란에 대해선 “그 얘기를 한 건 내가 나의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하려는 목적이었다”라고 했다. 이 인터뷰를 두고 모스코위츠 의원은 김정은 허위 만남 및 개 살해 등의 논란을 섞어 ‘김정은과 개를 먹기를 원하는 듯 하다’고 한 것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선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개를 먹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곧바로 한국계 연방 의원들의 항의가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미셸 스틸 하원의원은 “인종 차별에 근거한 편견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특히 의회 구성원들은 더욱 그렇다”라며 “나도 이런 비판을 받아본적이 있다. 이런 (편견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민주당의 앤디 김(뉴저지)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하원의원도 성명에서 “공화당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는 동료에 감사하지만, 그 과정에서 해로운 고정관념을 영속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모스코위츠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크리스티 노엄과 북한의 독재자 단 둘에 대한 농담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게시글이 잘못 해석돼 많은 커뮤니티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치 않아 삭제했다. 고정 관념을 비난하며 그런 고정관념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