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엄(52) 사우사다코타 주지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언급했다가 인종 차별, 편견 논란에 휩싸이자 “농담”이었다며 사과했다.

'개고기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재러드 모스코위츠 하원의원이 지난 3월 20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재러드 모스코위츠(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은 6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노엄 주지사의 CBS인터뷰를 두고 “왜 나는 그가 (북한) 김정은과 개고기를 먹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는 걸까?”라고 적었다. 노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로 오는 대선 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회고록 내용이 보도되며 최근 도마에 올랐다.

그는 7일 출간 되는 ‘돌아가지 않는다(No Going Back)’란 제목의 삶과 정책을 담은 책에서 기르던 개를 직접 총으로 쏴 죽였다는 내용과, 자신이 연방하원의원 재직 시 북한 김정은을 만났다는 허위 내용 등이 논란이 됐다.

노엄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저는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고 전세계를 다녔다”면서도 “(김정은에 대한) 그 일화는 책에 넣지 말아야 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었다. 그는 개 살해 논란에 대해선 “그 얘기를 한 건 내가 나의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하려는 목적이었다”라고 했다. 이 인터뷰를 두고 모스코위츠 의원은 김정은 허위 만남 및 개 살해 등의 논란을 섞어 ‘김정은과 개를 먹기를 원하는 듯 하다’고 한 것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선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개를 먹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곧바로 한국계 연방 의원들의 항의가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미셸 스틸 하원의원은 “인종 차별에 근거한 편견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특히 의회 구성원들은 더욱 그렇다”라며 “나도 이런 비판을 받아본적이 있다. 이런 (편견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민주당의 앤디 김(뉴저지)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하원의원도 성명에서 “공화당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는 동료에 감사하지만, 그 과정에서 해로운 고정관념을 영속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모스코위츠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크리스티 노엄과 북한의 독재자 단 둘에 대한 농담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게시글이 잘못 해석돼 많은 커뮤니티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치 않아 삭제했다. 고정 관념을 비난하며 그런 고정관념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