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다섯 자녀 중 막내인 배런 트럼프(18)가 정치 무대에 데뷔한다. 트럼프의 다른 자녀들과 첫째 사위까지 정치 무대에 데뷔한 상황에서 트럼프 가문이 정치 영토를 더욱 넓혀가는 양상이다.
배런 트럼프는 오는 7월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대의원 41명의 일원으로 참석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전당대회에서 각 주 대의원들은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 대선 경선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를 이미 지난 3월 끝낸 상황이다.
배런은 이복형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이복 누나인 티파니 트럼프와 함께 플로리다주 대의원에 포함됐다. 다만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 선임고문을 했던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대의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런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현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7년 부친이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을 때 배런은 열 살의 어린 나이로 백악관에 들어갔다. 지금은 키가 2m가 넘는 장신이다. 배런은 플로리다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최근 졸업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트럼프 퇴임 후 학생인 배런을 보살피는 데 집중하기 위해 워싱턴 정가를 떠나 주로 뉴욕에서 지내왔다. 뉴욕타임스는 “배런은 수년간 사생활이 철저히 보호돼왔고, 정치 무대에도 배제됐었다”며 “(그런데도) 정치 무대에 등장하게 됐다”고 했다. 공화당 선거운동 관계자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의 정치 과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대를 앞두고 가족과 측근 기용을 통한 ‘당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를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직에 앉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