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석유·가스전 매장량을 분석한 미국 휴스턴의 지질 탐사 전문 컨설팅 기업 ‘액트지오(ACT-GEO)’사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이번 주 한국을 찾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가능성이 있다”며 시추를 승인해 국민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기초 탐사를 진행한 지질학 전문가가 직접 방한하는 것이다.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대중·언론을 상대로 브리핑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본지에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고맙다”며 “한국석유공사(KNOC) 경영진과 함께 어떻게 하면 한국 국민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을지 전략을 준비할(organize) 것”이라고 했다. 브라질 출신인 아브레우 고문은 미국 라이스대에서 지질학·지구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9년부터 객원교수로 있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미국의 메이저 석유 회사인 엑슨 모빌에서 25년 가까이 일한 전문가다. 30년 넘게 22국의 31개 현장에 관여했다고 한다.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해 ‘FLUXUS OGE(플룩서스 오일·가스·에너지)’란 회사를 공동 창업해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다. 이번에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세계 15위 수준인 가채(可採) 석유 매장량을 추장한 액트지오사에서는 2015년부터 9년째 고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방송에 출연해 “가이아나 시추를 하게 된 엑손모빌 회사에서 지질그룹장을 하신 분이 나와 만든 회사”라며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팀들은 전 세계에서 지질 탐사와 관련돼 가장 뛰어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액트지오사는 지난해 말 포항 일원 동해 심해유망 구조에서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부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5개월간 신뢰성을 검증받는 등 “충분한 확인 절차를 거쳐 발표에 이르렀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지진파 탐사 후 심층 분석을 하는 데만 1년이 소요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