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 대선 주요 경합주(州)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청해 대규모 정치 행사를 진행한 터닝포인트 USA는 지난 2012년 설립된 미 최대 청년 보수 단체다. 트럼프의 대선 구호이자 정치 이념인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념을 앞세우면서 당내에서 급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터닝포인트USA는 1993년생의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지난 2012년 설립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미 전역 고등학교 및 대학교 캠퍼스에 지부를 만들어 학생들의 정치 활동을 유도하는 각종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왔다. 매년 덩치를 키운 이 단체는 미 전역에 3500개 이상의 지부와 75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초기에는 ‘학생 운동’으로 국한됐지만 단체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기성 정치권에도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현재는 보수 진영 내 고령의 중진들은 물론 각종 보수 활동가들과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로 바뀌었다. 터닝포인트의 연례 최대 행사인 ‘학생 행동 서밋’(Student Action Summit)엔 트럼프는 물론 트럼프와 경쟁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 조쉬 홀리 등이 잇따라 연사로 참여하고 있다.
커크와 그의 참모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층의 이목을 끄는데 특히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3만명에 달한다. 작은 정부와 자유 시장경제 등 전통 보수 진영의 이념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진영이 내세우는 이념을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층에 확산시키고 있다. 반면 민주 진영에선 터닝포인트 USA에 대해 “반성소수자 주장, 극단적 우파 성향 발언 등이 넘쳐나는 극우 단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모금액이나 조직 구성 측면에서 (바이든 캠프에) 뒤처지고 있는 트럼프가 터닝포인트 USA를 통해 주요 경합주에서 힘을 얻고 있다”며 “학생 운동으로 시작한 터닝포인트가 트럼프의 신임을 받으면서 보수 진영에서 가장 활발하고 주목 받는 단체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2021년 전미총기협회(NRA)가 자금난으로 파산 신청을 하고 보수 진영의 연례 최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맷 슐랩 의장이 직원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는 등 대형 단체들이 휘청이는 틈을 타 터닝포인트 USA가 트럼프 공화당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NBC방송은 최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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