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에서 네번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세번째)이 10일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준틴스'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웃고 있다. /EPA 연합뉴스

19일 미국 전역의 관공서는 문을 닫았고 각급 학교들은 휴업했으며 뉴욕 증시도 휴장했다. 정부 건물에는 성조기와 함께 커다란 별이 솟구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깃발이 내걸렸다. 열한 번째 연방 공휴일인 ‘준틴스(Juneteenth)’를 기념한 것이다.

‘준틴스’는 6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준(June)’과 19일인 ‘나인틴스(Nineteenth)’를 합친 것이다. 남북전쟁 때인 1862년 9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했지만, 남부 일부에선 노예제가 한동안 성행했다. 그러다 1865년 6월 19일, 고든 그레인저 장군이 이끄는 북부 연방군이 텍사스주 갤버스틴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노예해방을 선포한 것이 준틴스의 유래가 됐다. 텍사스주가 1980년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하고 다른 주도 뒤따랐지만 국가 차원 공휴일은 아니었다.

준틴스의 연방 공휴일 승격에는 시대적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5월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도한 단속으로 질식사하자 전국적 흑인 인권 시위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로 번졌고 흑인 인권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해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듬해 취임하면서 준틴스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다. 바이든은 18일 “대통령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가 준틴스를 새 연방 공휴일로 서명한 때”라고 했다. 준틴스 깃발은 전미 준틴스 기념 재단의 창립자 벤 헤이스와 삽화가 리사 진 그라프가 1997년 도안한 것이다. 솟구치는 별의 형상은 새로운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자유를 의미한다. 준틴스의 뿌리가 ‘외로운 별(Lone Star)’이라는 별칭을 가진 텍사스주에 있다는 의미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