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름을 '푸틴'(러시아 대통령)으로 잘못 불렀다가 곧바로 수정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쏟아지는 ‘사퇴론’을 일축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회견 동안 (때때로) 방황했지만 실마리를 잃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말 실수는 있었지만 큰 실수는 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그는 이날 사퇴 여부 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나는 내가 대통령에 출마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도널드 트럼프)를 한 번 이겼고 또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대선 후보를 바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는 정말 어렵다”고도 했다.

바이든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끝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우리는 80만 개가 넘는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다. 노동계급의 사람들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다. 기업의 탐욕은 여전히 크다”고 했다.

바이든이 지난달 대선 토론 참패를 해명하기 위해 주변에 “일찍 잠을 들어야 한다”는 해명을 한 데 대해선 “내가 말한 건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자정에 잠자리에 드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예를 들어 오후 9시에 모금 행사를 시작하는 대신 8시에 시작하는 거다. 그럼 사람들은 10시가 되면 집에 갈 수 있지 않나. 그게 바로 제가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유럽 동맹 정상들 중 누구도 나에게 전화해 ‘조 출마하지 마세요’라고 한 적이 없다. 되려 그들은 ‘당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며 “(유럽 정상들은) 이 사람(트럼프)이 나오게 놔두면 안 된다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도 했다”고 했다.

그는 별도의 인지 검사 필요성에 대해선 “(이미) 중요하고 강도 높은 신경학적 검사를 세 번이나 받았다. 의사들이 신경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받겠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주치의들이 이미 건강하다는 판정을 내린 만큼 그가 별도의 검사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쉰 목소리로 기침을 수차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