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무대를 떠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전직 대통령인 트럼프는 철저한 경호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유세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13분쯤 트럼프가 연설을 하던 중 총소리가 여러 차례 났고 그 직후 단상에 있던 트럼프는 몸을 숙였다. 곁에 있던 비밀경호국(SS) 경호원들이 즉시 그를 감쌌다. 이후 트럼프의 오른쪽 귓가와 얼굴에 핏자국이 묻어있는 모습이 화면에 노출됐다. 그는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유세장에선 귀에 무전 이어폰을 낀 경호원들과 군인들이 무장한 채 주위를 살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자가 십여차례 이상 취재했던 트럼프 유세장은 특히 검문이 철저했다.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트럼프는 비밀경호국(SS) 및 국토안보부 소속 교통안전청(TSA) 요원, 주 방위군 등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BC방송은 “경호 인력의 경호 반경 밖에서 (총격자가)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반인들은 유세에 참석하려면 기본 3~4시간 줄을 서야 한다. 이는 모든 참석자들이 SS와 TSA의 철저한 검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금속탐지기로 몸 수색을 받고, 위험 물질이나 큰 가방 등은 반입 금지다. 이와 달리 공화당 내 경선 단계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별도 정부 경호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헤일리·디샌티스 유세장엔 몸 수색 절차가 없었다.

앞서 지난 2016년 대선 땐 트럼프와 흑인 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이 모두 경선 단계에서 SS 경호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이들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워지자 국토안보부가 두 후보 모두에게 경호를 제공하는 방안을 승인했었다.

일단 미 언론들은 SS 경호원들의 신속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총격 소리가 난 직후 트럼프를 뒤덮으면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한편 총격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이 ‘총격 사건’임을 확인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 지 즉시 수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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