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곳은 제한 구역입니다. 한참 돌아가야됩니다.”
미 대선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도심에서 만난 미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이렇게 말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미국프로농구(NBA)팀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 ‘파이서브 포럼’에 입장하려고 했는데 경계 강화 지시가 내려와 도로를 추가 차단하기로 했다고 이 요원은 말했다. 전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이 곳 주변은 SS, FBI(연방수사국), 주 방위군, 밀워키 경찰 등으로 경비가 삼엄했다.
행사장 주변 곳곳에는 2미터 이상 높이의 철제 펜스와 차단벽 등이 설치돼 있었다. 차량도 수키로 밖부터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가 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이 구역 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공화당이 신원 조회를 거쳐 승인한 출입증이 필요하다. 출입증이 없는 사람들은 이 구역에 들어가지 못한다.
행사장 곳곳에는 소총과 방탄조끼를 입고 무장한 인력의 모습이 보였다. 도심 강가엔 소형 보트를 탄 무장 군인 수십명이 주변을 순찰하는 모습도 보였다. CBS 방송은 사법 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 비밀경호국(SS), 연방수사국(FBI), 밀워키 경찰국 등이 합동으로 위협 평가를 했는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변 경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전당대회 주변의 경계를 강화하고 행사장 주변에 (저격 등 위협을 방지할 수 있도록) 추가 펜스 등 완충 지대 조성에 나섰다”고 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파이서브 포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했다. 우선 전당대회 일반 출입증과 함께 비밀경호국에서 발행한 출입증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대회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하루 단위로 유효기간이 설정돼 있는 별도의 출입증을 제시해야 한다. 3중의 조회를 거쳐야 전당대회장에 입장이 가능한 셈이다.
사법 당국 소식통은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전당대회장이 외국 테러 조직, 국내 폭력 극단주의자, 국내 폭력 극단주의 단체, 조직적 배후가 없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 등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광범위한 연방기관간 지원이 필요한 국가적 또는 국제적 중요성을 지닌 중대한 이벤트’(SEAR 1등급)로 분류하고 있다. 밀워키 경찰서에 따르면 최고 20개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의 경찰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투입될 예정이다.
밀워키 경찰국에 따르면 최소 24개 주 및 워싱턴DC에서 전당대회장에 경찰관을 파견하고 있다. 행사장 주변엔 일리노이·인디애나 등 공화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인근에 있는 주 경찰관들이 곳곳을 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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