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 앞에 경찰들이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약 5만명 이상이 참석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전대 장소서 1.2마일(약 2km) 떨어진 곳에서 남성 1명을 사살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같은 날 CNN은 “미국 당국이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려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했다. 지난 13일 트럼프가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초유 사건이 낳은 후유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WISN12 등 밀워키 현지 언론, 폭스뉴스는 이날 “전당대회 장소인 파이서브 포럼에서 약 1.2마일 떨어진 곳에서 두 남성이 시비가 붙었다”며 “한 남성이 칼을 뽑아 들자 현장에 있던 수많은 경찰관들의 총격을 받았다”고 했다. 총 8발의 총성이 들렸고, 숨진 남성은 노숙자였다고 한다. 이 현장에는 비밀경호국(SS)을 비롯한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었다. 15일부터 나흘 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경호를 위해 워싱턴DC와 전국 24개주 63개 부서 경찰들이 총집결한 상태다. WISN12는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을 인용해 “총에 맞은 사람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하려는 음모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며 “이로 인해 비밀경호국이 최근 몇 주 동안 전직 대통령 주변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당국이 이런 음모를 인지한 시점이 지난 토요일 이전으로, “트럼프 살해를 시도한 총격범 토마스 매튜 크룩스와의 연관성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도 이같은 위협을 인지해 비밀경호국 통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비공개 행사 빈도를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럼프 정부 관리들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추적해왔다. 우리는 국가, 국토안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이런 위협은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이란의 열망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또 “(트럼프 총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당국이 총격범과 국내·국외 공범과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