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15일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까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네 사람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다. 그는 지난 16일 J.D. 밴스(Vance) 상원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킹 메이커’란 수식어까지 얻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한 지난 17일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서 자신의 부친이 피격당할 때 주먹을 들어 보이면서 ‘싸우자’고 외쳤던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로 싸울 것이고, 우리의 이상으로 싸울 것이며, 11월 5일(대선일) 우리의 투표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주니어가 당내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계파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한 번도 선출직에 당선된 적 없지만 매가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고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8세 연상 약혼녀이자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길포일도 17일 무대에 올라 “이번 선거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이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트럼프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지지를 업고 당의 ‘선거 컨트롤 타워’인 공화당전국위원회 공동의장 자리를 꿰찬 인물이다. 라라는 16일 트럼프 가족 중에서도 가장 먼저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트럼프 피격 사건을 거론하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은 다시 희망하고 꿈꾸며 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라라의 배우자이자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18일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1기 때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방카·쿠슈너 부부는 반면 전당대회 3일째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부부는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정치와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이방카는 18일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 때 트럼프 배우자인 멜라니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