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11월 미 대선이 카멀라 해리스(60)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바이든 사퇴 이후 해리스와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바이든 사퇴 이후 민주당 지지층은 다음 후보로 유력한 해리스로 표심이 결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로이터 연합뉴스, 그래픽=김현국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사퇴 당일인 21일부터 22일까지 등록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 전국 단위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7%로 해리스(45%) 지지율과 2%포인트 차이였다. 오차범위가 ±2%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이다. 이는 바이든이 사퇴하기 전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6%포인트 앞섰던 때보다 간격이 좁혀졌다고 모닝컨설트는 밝혔다. 바이든의 사퇴가 당장은 민주당 진영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모닝컨설트는 “바이든 사퇴 이후 해리스는 민주당 유권자를 단결시키고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트럼프를 상대로 (성적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래픽=양인성

앞서 지난 15일 모닝컨설트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모두 트럼프의 지지율에 1%포인트 뒤진다는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바이든을 해리스로 교체한다고 해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었다. 그러나 모닝컨설트는 “(지난번 평가와 달리) 해리스의 상승세가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사퇴 직후 민주당이 해리스로 쏠리면서 민주당 내부 분위기 전환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며 “민주당 내부의 ‘새로운 에너지’가 대선 국면을 확실히 재편할 수 있을 지는 바이든보다 덜 알려진 해리스가 어떻게 자신을 (미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마케팅할 수 있을 지에 달려있다”고도 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최근 67개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결과도 추세가 비슷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7.4%, 해리스 부통령은 45.4%였다.

앞서 CNN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7%, 해리스는 45%로 오차 범위(±3.5%) 내 박빙 구도였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3%로 트럼프(49%)보다 6%포인트 뒤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경합주에서 바이든보다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65%는 해리스를 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첫 TV대선 토론 직후 이뤄진 조사에서 해리스가 얻은 지지율의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모닝컨설트는 전했다. 특히 민주당 유권자들의 27%는 바이든 사퇴 이후 투표할 의지가 “훨씬 더 높아졌다”고 응답해, 공화당 유권자(24%) 응답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유권자(63%)는 바이든이 남은 임기를 마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당장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도 30%였다.

한편 바이든 사퇴 직후 민주당 지지세가 해리스로 쏠리면서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케빈 무노즈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지명에 도전한다고 발표한 지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약 1125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무노즈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역사적인 규모의 지지가 쏟아지는 것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풀뿌리 에너지와 열정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했다.

바이든의 공개 지지에 이어 이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해리스 지지를 표명하면서 해리스가 대선 후보직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차기 후보로 거론되던 주요 인사들 중 상당수도 해리스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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