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11월 미국 대선 구도가 확정됐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일 전날 시작된 온라인 투표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그가 트럼프와 격돌하는 이번 대선은 진보·보수 등 이념뿐 아니라 성(여성-남성), 인종(유색인종-백인) 대결 양상까지 띠게 됐다. 민주당은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해리스가 수락 연설에 나서게 된다.

해리스는 조만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고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 공략에 나선다.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구도가 확정되면서 두 사람이 맞붙게 될 첫 번째 TV 토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이 TV 토론 참패가 결정적 계기가 돼 낙마하지 않았더라면, 당초 2차 대선 후보 TV 토론은 9월 10일 ABC 방송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폭스뉴스 주최로 9월 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와 TV 토론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며 “이 토론이 아니면 해리스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보수 성향 방송 매체이며 펜실베이니아는 대표적인 경합주이면서 트럼프가 유세 중 피습된 곳이다. 이에 해리스 측은 바이든-트럼프 간 기존 합의대로 ABC방송이 주최하는 토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장내 토론 환경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각 캠프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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