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6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너무 진보적”이라고 맹공했다. 월즈는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동·친서민 색채가 뚜렷한 정치인이다. 트럼프 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접전을 벌이게 될 러스트벨트(제조업 쇠퇴 지역) 경합주에서 월즈가 노동자 지지율을 가져가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브라이언 휴스 캠프 선임고문은 이날 성명에서 “카멀라 해리스는 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급진 좌파에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고 약하며 실패한 자신의 의제 추진을 강화했다”고 했다.
이어 “월즈는 해리스가 미국산 에너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우리 국경에 대한 침공을 계속 방조하며, 세계가 3차 대전 직전인 상황에서 우리 적들을 대담하게 만드는 데 고무도장(rubberstamp)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무도장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비판할 때 쓴 표현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결정을 맹목적으로 승인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인데 이 표현을 그대로 가지고 와 역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실패했고 약하며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며 비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캐럴라인 리비트 선거캠프 전국 대변인은 성명에서 월즈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 같은 캘리포니아표 진보주의자가 되려고 한다면서 “팀 월즈는 카멀라 해리스처럼 위험한 진보 극단주의자이며 해리스-월즈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모든 미국인의 악몽”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글에서 월즈 지명 발표 직후 “고맙다!”(THANK YOU!)라고 대문자로 적었다. CNN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까 트럼프는 걱정해왔다”며 “셔피로보다 더 좌파 성향인 월즈가 낙점돼 안도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