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팀 월즈(Walz) 미네소타 주지사와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첫 공동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날부터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파트너, 미국을 통합하고 전진시킬 리더, 중산층을 위한 투사, 나처럼 미국의 놀라운 약속을 믿는 애국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월즈를 소개했다. 두 사람은 1964년생으로 동갑내기다. 각기 너무도 다른 배경 때문에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CNN은 이날 유세에 대해 “최근 역사상 수많은 선례와 비교해 훨씬 더 편안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월즈는 연설에 앞서 자신을 선택한 해리스, 그리고 막판까지 부통령 후보로 경합한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인이 네브래스카주 농촌 마을에서 자랐고, 교사·풋볼 코치·주 방위군 군인을 지내며 “공동체를 위한 헌신을 배웠다”고 했다. CNN은 “월즈가 본인의 경험을 소개하며 민주당 후보가 ‘분열’을 강조하는 공화당 후보들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했다”고 보도했다. 월즈가 “우리에게 91일이 있고 잠은 죽은 다음에나 잘 것” “91일이 지난 다음에는 매일이 백악관이 될 것이고 나는 해리스의 등 뒤를 지키겠다”고 말하자 해리스가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해리스는 “월즈는 주지사 그 이상”이라며 “모든 아이가 꿈꾸는 교사이자 멘토였다. (아이들이) 큰 꿈을 꾸도록 영감을 줬고,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게했다”고 말했다.
월즈는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을 향해 “지옥처럼 이상하다”고 했다. 월즈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 방송에 나와 트럼프·밴스가 “기괴한 녀석들”이라 표현한 것이 소셜미디어에서 밈(meme·우스개)처럼 퍼지며 지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트럼프는 봉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혼란·분열만 심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 앞에 우리 경제를 나락으로 몰았고, (재임 시절) 폭력 범죄가 늘었다”고 했다. 밴스에 대해선 “예일대에서 공부했고,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로부터 투자받아 경력을 쌓았으면서 그 커뮤니티를 비난하는 베스트셀러를 썼다”며 “미국 중부는 그런 곳이 아니다. 어서 빨리 그와 토론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는 6일 공개된 NPR·PBS뉴스 여론조사에서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48%)를 3% 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조사에선 트럼프(47%)가 해리스(45%)를 2% 포인트 차이로 앞섰는데, 약 2주 만에 ‘트럼프 우위’의 선거 구도를 흔든 셈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다자 구도에서도 해리스가 48%, 트럼프가 45%였다. 해리스와 월즈는 오는 10일까지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 7개 도시를 순회하며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