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비치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AP 연합뉴스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미국의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한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싶다”고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안보에 대한 진정한 위험’으로 평가하며 “나는 미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우리가 반드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질 경우 “(평화적 정권 이양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도 했다.

바이든은 이날 오전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재선 도전 포기에 이른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는 것은 큰 영광이지만 상원과 하원의 많은 민주당 동료가 내가 선거에서 그들에게 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내가 계속 대선에 남아 있으면 그것이 화두가 될 것인데 진짜 방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역사의 변곡점에 있고, 우리가 3~4년 내리는 결정이 향후 60년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후보 퇴진론에 불을 붙인 6월 TV토론에 대해서는 “나는 아팠기 때문에 정말 나쁜 하루를 보냈다”면서도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바이든은 본인을 대선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 “정말 좋은 팀”이라고 했다. 월즈에 대해선 “나는 수십 년간 그를 알았다”며 “내 부류고, 훌륭하고 진짜 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부통령 후보로 막판 경합한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거론하며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선거 운동을 함께 할 것이며 나는 다른 주에서도 선거 운동을 할 것”이라며 “해리스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은 ‘전국 규모 지원 유세보다 백악관에 머무르며 국정 운영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당내 제안을 받았다고 폴리티코가 최근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언론에 “당은 바이든을 후보로 원하지 않았고, 해리스팀이 바이든을 유세장에 내보내길 바라는 건 매우 어려운 일” “선거운동을 줄이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이 남은 임기 반년 동안 일정을 축소하고, 본인에 우호적인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등 제한된 장소 위주로 선거 캠페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9일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