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연임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성명을 내고 “미·일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 기시다의 리더십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통해 3국 협력의 이정표를 세웠는데,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에 이어 기시다도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바이든은 이날 “기시다는 흔들리지 않는 용기와 도덕적 명확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일본의 역할을 변화시켰다”며 “중대한 새로운 국가 안보 전략을 발표하고,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고 했다. 기시다는 올해 4월 국빈 방미(訪美)에서 ‘글로벌 파트너’를 기치로 미·일의 국방 분야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합의를 도출했다. “세계는 미국이 리더십을 갖고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이 계속 필요하고, 일본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기시다의 의회 연설도 미 조야(朝野)에서 화제가 됐다.

바이든은 한·미·일 3국 협력 관련 “기시다가 윤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공동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공동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며 “쉬워서가 아니라 옳은 일이라 마음속 깊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시다의 용기 있는 리더십은 수십 년 동안 태평양 양쪽에서 기억될 것”이라며 “그를 친구라 부를 수 있어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한일 정상은 지난해 12년 만에 ‘셔틀 외교’를 복원했고, 한일관계 개선이 한·미·일 협력의 제도화로 이어졌다.

베탄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시다는 미국의 특별한 친구였으며 우리는 그의 굳건한 파트너십과 비전이 있는 리더십에 사의를 표한다”며 “그의 리더십 아래 미·일이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진화했다”고 했다. 이어 “누가 (일본 총리) 직책을 맡게 되든 미국은 일본과의 동맹 및 파트너십을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