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일곱 곳 중 다섯 곳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공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민주당 후보 사퇴를 하기 전까지 트럼프 우세가 확실했던 경합주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이 트럼프를 따라붙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 대선이 ‘트럼프 우세’에서 ‘초접전’으로 바뀐 모습이다.

미 선거 분석 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지난달 26일부터 8월 2일까지 경합주 일곱 곳의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애리조나·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다섯 주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근소하게 앞섰다. 조지아는 동률이었고, 네바다에서만 트럼프가 해리스를 유일하게 앞섰다.

해리스의 선전은 패배 가능성이 커지던 바이든 사퇴 후 ‘해볼 만하다’고 여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에 해리스가 지난 6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현장 유세 등 활약이 더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도 85%에서 91%로 6%포인트 늘어, 해리스 등장 후 지지층 결집도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는 미시간·위스콘신에서 3%포인트, 펜실베이니아에서 1%포인트 차로 트럼프에게 앞섰다.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지역이다. 이 두 주의 선거인단 수는 44명(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에 불과하지만, 접전이었던 2016년·2020년 대선 때 트럼프와 바이든이 각각 이들 선거인단을 가져가며 승리할 수 있었다. 아울러 애리조나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2%포인트 앞섰고, 네바다에선 3%포인트 뒤졌다. 5월 조사 때보다 격차를 6%포인트 좁혀 선벨트(sun belt·남부 지역)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트럼프는 이민·국경 안보 문제에 강점이 있고, 해리스는 낙태권 이슈와 관련해 우위”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1.85%였다. 해리스의 우세는 대체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였던 지난 5월 조사 때 트럼프가 여섯 경합주에서 앞서고 위스콘신만 동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반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전국 단위 지지율은 해리스가 48%, 트럼프가 47%로 해리스가 약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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