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는 데 대해 공화당이 ‘가짜·과장 여론조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2020년 대선 때 발표됐던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간 격차를 비교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실제는 트럼프가 우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등판한 이후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16·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됐던 상당히 많은 여론 조사가 대선 당일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며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언론이 가짜 여론조사를 이용해 공화당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낮추고 지지층간 불화와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가짜 여론조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밴스는 해리스가 주요 경합주에서도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는 데 대해 ‘슈거 하이(sugar high·일시적 흥분 상태)’라며 “해리스 지지율이 몇 주간 일시적으로 올라갔지만 지금 내부 데이터를 보면 해리스 지지율은 상승세가 가라앉았다(leveled off)”고 했다.
이어 “해리스 캠프 내부자들과 얘기해보면 그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가 11월에 올바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나는 매우 확신한다”고 했다.
실제 친(親)민주당 주류 언론들도 2016·2020년 대선 당시 발표된 여론조사들이 트럼프 지지율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워싱턴포스트·ABC 방송 여론조사에서 2020년 여름 내내 바이든이 트럼프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고, 선거일 3주 전엔 12%포인트 우위를 보였다”며 “그러나 결국 바이든은 4.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고 했다. 실제 결과와 여론조사가 8.5%포인트 차이가 났다는 뜻이다. 이어 “이러한 여론 조사 결과는 선거 전 여론조사 데이터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를 흔들었었다”고 했다.
CNN도 최근 방송에서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는 9%포인트 과소평가됐고, 2020년때도 실제 결과와 선거 전 여론조사간 차이는 5%포인트였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토니 파브리지오는 지난 17일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가 남부 선벨트(Sun Belt) 지역의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가 앞선다는 여론조사를 발표하자 “가짜 결과”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NYT·시에나대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간 격차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2020년 당시에도 NYT는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이 7%포인트, 네바다에선 9%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실제 대선 결과를 보면 애리조나에서 동률, 네바다에서 바이든은 2%포인트 앞섰었다”고 했다. 애리조나·네바다 두 주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각각 7%포인트 차이났다는 뜻이다.
파브리지오는 이번에 발표된 NYT조사에서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51%)가 해리스(44%)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2020년 대선때도 NYT는 조지아는 동률(각각 47%)이라고 했고, 실제 결과도 동률(49%)이었다”라며 “(이들의 과장된 여론조사가) 일관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최근 나오고 있는 (해리스 우위) 여론조사를 보정해보면 트럼프가 훨씬 앞선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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