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 “여러분의 후보가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국민들이 국민의 힘으로 주도하는 캠페인이고, 우리는 함께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러닝 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 나선 해리스는 화상 연결을 통해 전당대회 장소인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선 해리스 캠프의 대표적인 유세곡인 비욘세의 ‘프리덤(Freedom)’ 노래가 나왔다.
해리스가 현장 유세에 나선 곳은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으로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 받은 곳이다. 전광판 속 해리스는 “자유, 낙관, 믿음의 기회를 위한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시카고와 미국 전역의 모든 지지자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이틀 후에 뵙겠다”며 “우선은 남편 엠호프의 연설부터 보고 가시라”고 했다. 해리스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부부, 해리스의 배우자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무대에 올라 해리스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해리스는 19일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는 짧은 몇 마디만 남기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각 주 대의원들이 해리스를 지지 후보로 발표하는 이른바 ‘롤콜(Roll Call·호명 투표)’ 행사가 DJ의 분위기 띄우기 속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뉴욕주 차례엔 제이지의 노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웨스트버지니아주 차례엔 존 덴버의 ‘컨트리 로드, 테이크 미 홈’이 나오는 등 각 주의 특색을 잘 녹여낸 축제의 장이 연출됐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차차기를 꿈꾸는 민주당 잠룡들이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주들도 있었다. 해리스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432명의 주 대의원을 대표해 지지 선언을 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미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추인한 상태기 때문에 이날 롤콜은 구속력이 없는 일종의 세리머니 성격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