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동남부의 대표적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꼽혔던 노스캐롤라이나주(州)까지 경합 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선거 예측 기관인 ‘사바토의 크리스털 볼’은 20일 당초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던 노스캐롤라이나를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했다. 이 기관은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이미 경합주로 분류된 조지아주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더 좋게 나오고 있다”며 “두 주 모두 ‘박빙’인 만큼 조지아만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노스캐롤라이나는 ‘공화당 우세’로 분류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우세 지역을 경합 지역으로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 선거 분석 사이트 ‘270투윈(270towin)’ 등은 여전히 이 지역을 ‘공화당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대선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노스캐롤라이나는 대선 때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표차가 크지 않지만 공화당 승리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혀왔다. 1964년 전까지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이 대체로 이겼지만 1968년부터 지난 2020년 대선까지는 지미 카터(1976년), 버락 오바마(2008년) 전 대통령 등 2번을 제외하고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유 있게 앞서왔다.

이런 노스캐롤라이나가 경합 지역이 되면 선거 구도는 크게 요동치게 된다. 270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이기는 미국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엔 북부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의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와 함께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지역)로 불리는 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주 등 6개 주가 주로 거론된다. 그런데 노스캐롤라이나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16명으로 조지아와 같고 미시간(15명)이나 위스콘신(10명)보다 많다. 크리스털 볼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해리스는 226명을, 트럼프는 219명을 각각 확보했다고 현재 판세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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