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클랜드 유세 현장 니콜 섀너핸(왼쪽)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AP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제3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한 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케네디 핵심 측근이 20일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출마 직후 여론조사에서 15%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고 현재도 5~10% 안팎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어 대선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3자 구도로 치러진 대선 TV 토론은 기업인 출신 로스 페로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1992년이 마지막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임팩트 시어리’(Impact Theory) 인터뷰에서 “(향후) 우리가 생각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며 “한 선택지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우리는 트럼프의 표를 가져갈 수 있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계인 섀너핸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변호사이자 기업인이다. 2018년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했다가 작년 이혼했다.

이어 섀너핸은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 쪽으로 가는 방안도 있다”면서도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므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까지도 10~15%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선의 중대 변수였지만 지난달 21일 바이든 재선 포기 선언 이후 대선이 해리스 대 트럼프간 대결 구도로 재편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어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논란으로 무효가 되면서 그의 존재감은 감소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1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정가에선 케네디 주니어가 여전히 ‘스포일러(spoiler·방해하는 입후보자)’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는 해리스 측에 집권시 장관 자리를 약속받는 조건으로 출마를 접고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자리를 받는 거래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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