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해리스 정부가 출범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동맹을 중시하고 국제 현안에 적극 관여하는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라이스는 카멀라 해리스 캠프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엔대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외교·안보 정책을 주물렀던 거물이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국내정책위원장을 맡았다 2023년 물러났다.
라이스는 이날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해리스는 세계가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미국의 가치와 힘을 미국인의 안녕과 안보뿐 아니라 더 큰 세계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그녀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포용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전당대회 연설에서 “미국이 세상의 모든 불의를 소탕하는 경찰이 될 수는 없겠지만, 미국이 제 역할을 하고 자유·인권 같은 가치를 받들 때 세상은 더 밝아졌고 그러지 못할 땐 독재자들이 득세했다”고 했다.
라이스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두고는 “자유 세계의 리더로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대통령은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만들 글로벌 리더십을 제공하는 강력하고 원칙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해리스가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가 외교·안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며 “미국 안보를 지키는 데 어떤 현장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무대엔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도 연사로 올랐다. 그는 해리스가 당선되면 한미 동맹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강력한 군 통수권자가 될 것이며 우리는 그와 함께 한국을 비롯한 범아시아를 위해 합리적이고 사려 깊은 전략을 펼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11월 뉴욕주에서 사상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