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로이터 뉴스1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제3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사퇴할 계획이라고 ABC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출마 직후 여론조사에서 15%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고 현재도 5~10% 안팎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어 대선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ABC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고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는 케네디 주니어 측 인사를 인용해 그가 향후 트럼프 정권 출범 시 내각 합류를 조건으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되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케네디 주니어가 오는 23일 주요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유세에서 트럼프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방안이라고 ABC는 전했다. ABC는 다만 “케네디의 생각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고 트럼프와 가까운 소식통은 금요일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케네디 캠프 대변인은 “금요일(23일)에 생방송으로 ‘앞으로의 길’을 논의하기 위해 케네디가 연설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까지도 10~15%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선의 중대 변수였지만 지난달 21일 바이든 재선 포기 선언 이후 대선이 해리스 대 트럼프간 대결 구도로 재편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어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논란으로 무효가 되면서 그의 존재감은 감소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1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정가에선 케네디 주니어가 여전히 ‘스포일러(spoiler·방해하는 입후보자)’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트럼프도 미시간주 유세 뒤 케네디 주니어의 후보의 사퇴 가능성에 대한 기자 질문에 “그가 사퇴를 고려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고려한다면 난 확실히 그 문제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대선에서 이기면 케네디 주니어에게 자리를 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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