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뒤쪽은 배우자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한 지 한 달 만에 5억4000만달러(약 7160억원)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25일 보도했다. 해리스 캠프의 진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은 “역대 어떤 선거 운동과 비교해도 많은 액수”라고 했다.

5억4000만달러는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의 대선 컨트롤타워인 전국위원회(DNC)에 모인 돈을 합친 것이다. 시카고에서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주에만 8200만달러가 모였다고 한다. 기부금 대부분을 소액 기부자가 냈다. 전체의 3분의1이 처음 기부하는 사람들이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청년과 여성이었다고 한다.

해리스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금력에서 앞서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해리스가 2억400만달러를 모으는 동안 트럼프는 48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7월 기준으로 해리스 측은 2억2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해 트럼프(1억5100만달러) 측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개된 더힐·페어리디킨슨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50% 지지율로 트럼프(43%)에게 7%포인트 앞섰다. 다만 22일 라스무센 리포트 조사에선 트럼프가 49%, 해리스가 46%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경합주 7곳에서 두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5% 안팎 지지율을 기록해온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 선언이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해리스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8~29일 조지아주에서 버스 유세를 한다. 조지아는 선벨트(남부 지역) 4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서고 있지만 해리스가 약진하며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이다. 트럼프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북쪽의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서 유세를 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자신의 약점인 흑인·여성 유권자 대상으로 연설하고, 해리스의 약점으로 꼽히는 안보·경제 공약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