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대선 주요 경합지역인 미시간주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IVF(체외 인공수정) 시술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나 보험사가 지불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와 함께 낙태 문제와 관련,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는 과도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낙태 문제로 패배한 경험이 있는 만큼 주요 경합주에서 여성·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 포터빌에서 유세를 갖고 “우리는 친가정(pro-family)”이라며 “IVF 시술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정부가 내거나 여러분의 보험사가 지불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은 내가 그것(IVF)을 싫어한다고 말하겠지만 그 반대다. 나는 처음부터 IVF에 찬성해왔다”고 했다.
트럼프는 낙태나 IVF 문제 등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밝혀왔지만,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고 나서는 “공화당은 항상 생명의 기적, 그리고 엄마와 아빠, 그들의 아름다운 아기들 편을 들어야 한다” “인생 최고의 기쁨을 얻고자 하는 당신과 늘 함께하겠다”며 여성 표를 의식한 발언을 해왔다. 트럼프는 이날도 “우리는 새로 부모가 된 사람들이 신생아 관련 주요 비용을 세금에서 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11월 대선때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후 낙태 금지법’에 반대해 투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임신 6주후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폐기하기 위해 주 헌법에 낙태권을 명기하기 위한 투표가 11월 진행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6주는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6주 이상 필요하다는데 투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델라웨어 해변 별장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그는 백악관으로 가야 했으나 델라웨어로 갔다”면서 “그는 해변에 누워서 하루 종일 자고 있다”고 했다. 이어 “누가 공공장소에서 자고 싶어 하느냐. 여러분은 시진핑이 해변에서 잘 것으로 생각하느냐. 곳곳에 핵무기가 있는 북한의 김정은이 잘 것이라고 생각하냐. 그들은 그렇게 많이 안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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