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1%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2016년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18%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7.46%)를 0.72%포인트 차로 앞섰다. 4년 뒤엔 민주당 조 바이든(50.01%) 대통령이 트럼프(48.84%)를 1.17%포인트 차로 앞서며 탈환에 성공했다. 2개월 정도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에서도 격차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막판의 돌발 변수 하나가 결과를 바꿀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두 달 전 본인이 총격을 당했던 피츠버그 교외 소도시인 버틀러 카운티를 10월 중 다시 찾아 대규모 유세를 가질 계획이다. 공화당은 이를 통해 선거 직전에 극적인 효과를 얻고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교외 지역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암살을 모면한 버틀러 카운티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다”면서 “어쩌면 초접전지 펜실베이니아의 투표 결과를 움직일 열쇠가 될 수도 있는 곳”이라고 했다.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을 뜻하는 ‘프래킹’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리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프래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이듬해 바이든의 러닝메이트가 된 뒤에는 침묵했다. 지난달 29일 CNN 인터뷰에선 “대통령이 되면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트럼프 측은 해리스가 ‘말을 바꿨다’고 공격하고 있다. 셰일가스 산업이 활발한 펜실베이니아에선 2022년 기준으로 토지 소유주 약 20만명이 이곳에서 가스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이를 통해 챙긴 사용료만 60억달러가 넘고, 프래킹과 관련한 일자리는 12만개가 넘는다. 해리스가 이 문제를 잘못 건드릴 경우엔 셰일·천연가스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교외 지역에 역풍이 불 수 있다. 트럼프는 화석 에너지원의 적극적인 개발을 주장해 온 만큼 줄곧 프래킹 찬성론자였다.

10일 예정된 ABC 방송 주관 첫 TV 토론이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것도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의 관심거리다. 두 후보는 토론 중에 ‘마이크 음소거’를 할지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