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 머물면서 10일 있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는 이번 대선에서 선거인단이 19명 걸려있고, 경합주 일곱 곳 중 가장 중요하다고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2대 도시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해리스가 토론 준비를 하며 쉬는 동안 격전지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를 모색하고, 비공식적인 환경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캠프 측도 WP에 “해리스가 피츠버그로 갈 것”이라고 했다. 노동절인 지난 2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합동 유세에 이어 불과 사흘 만에 피츠버그를 다시 찾는 셈이다.
피츠버그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중심에 있는 도시로, 한때 석탄·철강 산업이 번성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도 불렸다. 지역 경제를 떠받든 중후장대 산업이 몰락하면서 인구가 반 토막 났지만, 여전히 대도시권 인구가 약 250만명에 육박한다. 전미철강노조(USW) 본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노동자 표심이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선 모두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해리스가 10일 트럼프와 TV 토론을 하는 곳도 펜실베이니아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다. WP는 “경합주에서 토론 준비를 하는 것은 각각 캠프 데이비드 별장과 마러라고 자택에서 토론 준비를 해온 바이든·트럼프와는 확연히 다른 전술”이라고 했다. 해리스는 그동안 모교(母校)인 워싱턴DC 북서부의 하워드대에서 변호사 캐런 던, 정책 참모인 로히니 코소 글루 등과 함께 토론 준비를 했다. 현지 언론들은 해리스가 주말을 이용해 토론 준비 외에도 공식 또는 비공식 유세를 하면서 유권자들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