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시민들이 대선 후보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TV 토론을 벌이는 100분 동안 주요 발언을 실시간으로 팩트체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33개 발언 중 16개를 ‘거짓’으로 판단했고, CNN 역시 31개 중 트럼프의 25개 발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가렸다. 토론 도중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반려견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꺼냈고,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색깔론도 폈다.

트럼프는 이날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했다. 카리브해 아이티에서 온 한 이민자가 살던 오하이오주(州) 스프링필드의 한 주택에서 고양이가 인간에 잡아먹힌 흔적이 있다는 소셜미디어 소문을 거론한 것이다. 토론 진행자인 데이비드 뮤어 ABC뉴스 앵커는 “지역 관계자에게 알아본 결과 이 주장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에 해리스는 실소하며 고개를 저었다.

트럼프는 이날 “해리스가 임신 9개월째에 낙태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며 “이는 출생 후 처형(execution)에 해당한다.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낙태가 아니다”라고 했다. 진행자는 이에 “출생 후 아이를 죽이는 게 합법적인 주는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걸 모두가 안다”고도 했다.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좌파 성향 경제학자인 해리스의 부친을 언급하며 “딸이 그 영향을 받았다”고 색깔론 공세를 한 것이다. NYT는 이를 ‘거짓’으로 분류하며 “해리스 캠페인은 그녀를 자본주의자로 묘사하고 있고, 해리스가 (마르크스주의에 따라) 생산 수단을 장악할 것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