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에게 알랑거리겠다(cozy up)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겁니다.”

10일 오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첫 미 대선 TV토론이 진행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ABC방송 프레스센터. 트럼프 대선 캠프 선임 고문 브라이언 휴즈가 본지 등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민석 특파원

10일 저녁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TV토론이 진행되는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미디어센터에서 트럼프 캠프 선임 고문 브라이언 휴즈는 본지 등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대선 캠프의 전략 및 공보 업무 등을 총괄하는 휴즈 고문은 트럼프와 경선 단계에서 맞붙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한때 도운 경험이 있다.

휴즈 고문은 지난달 해리스가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에 아첨하는 김정은 같은 독재자, 폭군과 친하게 지내려 알랑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 “(해리스가)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로 그가 세계 지도자와 대화할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와 트럼프 캠프는 이번 TV 토론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해리스는 세계무대에서 터프 가이들과 어깨를 맞댈 배짱이 없다’는 식으로 깎아내리고 있다.

휴즈는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악당과 기꺼이 맞서지 않으면 세상은 불안정한 전쟁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과) 어려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2018~2019년 1기 당시 북한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한 것처럼 ‘한반도 긴장 상황’ 완화를 위해 재집권시 북한과의 대화에 다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세 정상 -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휴즈는 “지난 4년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가 백악관에 있을 때 일어난 일들을 보라. 전 세계가 불타는 걸 봤을 것”이라며 “중동이 다시 화약고가 됐고, 우크라이나가 침공당했다. 미 전역에서 중국이 (경제적으로) 침략하는 걸 봤을거다”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등) 특정 지도자를 높이 평가하거나 따뜻하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미국을 이끌 때 (미국의) 힘을 통해 평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휴즈는 최근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의 대표 주자 딕 체니 전 부통령이 해리스를 지지한 데 대해 “체니는 (이라크·아프간 전쟁 등) 미국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킨 사람”이라며 “트럼프는 전 세계의 젊은 미국인들을 총알받이로 보내는 환경을 원하지 않는다. 이를 방지하고 세상을 더 안정된 곳으로 만드는 방법은 가장 강경한 사람들과도 마주 앉아 힘든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재집권시)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세상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중동과 러시아, 아시아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위협에서 힘과 대화를 통해 이를(평화) 이루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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