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여제(女帝)’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12일(한국 시각) 1000만개에 육박하는 ‘좋아요’를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전날 TV로 생중계된 대선 TV 토론이 끝난 뒤 자기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묘 벤자민 버튼을 안고 올린 사진과 함께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해리스와 월즈(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썼다.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 게시물은 올라온 지 23시간 만에 ‘좋아요’ 수가 985만개가 넘었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 셀레나 고메즈, 농구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 등 유명인들도 ‘좋아요’를 눌렀다.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3억 명에 달하는 스위프트는 10대와 20대 여성 사이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미 연방조달청(GSA)은 CNN에 “11일 오후 2시 기준 스위프트가 만들고 공유한 사용자 지정 URL에서 추천된 유권자 등록 사이트(Vote.gov) 방문자가 33만7826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스위프트 돌풍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는 스위프트를 향해 “시장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했고,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보수 성향 인사인 메건 켈리는 “역겨운 지지 선언”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좋아요 테일러. 당신이 이겼다”라며 비꼬는 글을 올렸다.
정치 전문가들은 스위프트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케이스 마이어스 버지니아공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정치매체 더힐에 “스위프트의 팬들은 전통적 미디어보다는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라며 “따라서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사안을 언급하면 팬들은 잠재적으로 그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라고 했다.
공화당 전략가 더그 헤이는 스위프트 효과로 젊은층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기부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