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을 찾아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6월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번째 토론을 했고, 지난 10일 후보 지위를 승계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두 번째 토론을 했는데 추가 토론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해리스 측이 트럼프에 추가 토론을 제안해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가 양측에 서한을 발송한 상태였다.

트럼프는 ABC가 주관한 토론회 다음 날인 11일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또 다른 토론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강공에 고전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토론회 직후 전국의 등록 유권자 14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47%의 지지율로 트럼프(42%)를 5%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내(±약 3%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말 조사 때보다 격차가 1% 포인트 더 벌어졌다. 첫 토론에서 해리스가 이겼다고 응답한 사람은 53%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한 응답자(24%)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권투 선수가 시합에서 패배하면 가장 먼저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재대결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정확한 출처는 제시하지 않은 채 여론조사에 따르면 ABC 토론회의 승리한 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해리스)와 비뚤어진 조는 수백만 명의 범죄자와 정신적으로 미친 사람들이 완전히 견제받지 않고 검증되지도 않은 채 미국으로 들어오게 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중산층이 파산하는 등 우리 나라를 파괴했다”고 했다. 트럼프가 해리스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추가 토론은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다음달 1일 부통령 후보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반면 해리스는 1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이틀 전 나와 트럼프는 첫 토론을 했다”며 “이번 선거와 쟁점이 이보다 더 중요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유권자들 앞에서 또 다른 토론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해리스는 “10일 밤 나는 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말했지만, 트럼프는 그 대신 이전과 똑같은 오래된 쇼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