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봉송식이 작년 2월 22일 서울 동작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서 열리고 있는 모습. 이번 미군 전사자로 확인된 유해는 국유단과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이 작년 10월경 공동 감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자로 분류된 미군 가운데, 유해 감식을 통해 전사자로 신원이 확인된 인원수가 1980년대 초반 이래 총 700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DPAA는 해외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 부서로, 1982년부터 미군 법의학자들은 미·북간 공동 유해 발굴 사업 등을 통해 전장에서 회수한 유해에 대한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 전사자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25전쟁 미군 전사자는 5300여 명이다.

DPAA는 16일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0년 9월 5일 부산 방어선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한 빌리 찰스 드라이버(당시 18세) 미 육군 상병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드라이버 상병은 제1기병사단 제8기병연대 제2대대 E중대 소속이었다. 당시 격렬한 전투로 인해 그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했고, 정확한 사망 경위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는 한국전쟁 실종자로 등재돼 있던 미군 중 1982년 이후 미 당국의 유해 감식 등을 통해 신원 확인이 되면서 전사자로 분류된 700번째 사례다.

미 국방부는 6·25전쟁이 종료된 직후 몇 년간 유해 3000구를 분석해 약 2000명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1982년부터 현재까지 700명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DPAA는 밝혔다. 한국전쟁 신원 확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크리스틴 그로우는 “우리의 헌신적인 팀은 DPAA 실험실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를 대표하며, 일방적 반환, 현장 수습, 묘지 발굴, 한국의 협력 기관이 우리에게 전달한 경우 등 다양한 유해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6·25전쟁 미군 전사자는 3만6500여명이고 실종자 수는 7400여명이다. 6·25전쟁 중 전사했지만 2019년에야 신원이 확인된 육군 소령 하비 스톰스의 아들인 샘 스톰스씨는 미 군사전문지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신원 확인)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유족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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