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미연합사령관 후보로 지명된 제이비어 T 브런슨 중장은 17일 한국을 탁월하고 가장 훌륭한 동맹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날 자신의 상원 청문회에서 ‘한국이 제 몫을 다하고 있느냐’는 공화당 상원의원에 대한 답변이었다. 대장 진급을 앞둔 브런슨은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할 경우 빈센트 브룩스(2016~2018년 재임) 전 사령관에 이어 두 번째 흑인 한미연합사령관이 된다.
브런슨은 이날 ‘한국이 좋은 파트너인가. 그들이 자기 몫의 부담을 담당하고 있느냐’는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의원의 질의에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보면,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미 워싱턴주 소재)에도 없는 시설들을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스콧 의원은 트럼프의 측근 의원 중 하나로 동맹국들이 제대로 된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는 미국 우선주의의 강력한 신봉자다.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한국 정부에 당장 날아올 수 있는 ‘예비 질문’ 같았다.
브런슨은 이에 대해 “2년간 한국에서의 연합훈련을 점검하러 갔을 때 한국인들이 주한미군 가족 거주 시설 등을 건축하는 과정을 보면서 근면성(diligence)을 지켜봤다”며 “나는 그들(한국)이 좋은 파트너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이날 모두발언을 하면서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행복한 추석(Chuseok)을 기원한다”고 했다. 딸이 서울대에 다녔다는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에 참석한 아들을 쳐다보면서 “오늘 청문회 덕에 학교를 빼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브런슨 지명자의 부친은 27년간 육군에서 복무하며 베트남전쟁과 걸프전에 참전했고, 부인은 예비역 육군 대령이자 육군 여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브런슨은 버지니아주 햄프턴대를 졸업하고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재래식 작전과 특수전 분야에서 다양한 참모 및 지휘관 보직을 거쳤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진행된 작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워싱턴주 루이스-매코드 합동 기지에 본부를 둔 육군 1군단 사령관으로 근무 중이다. 1군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4만여 명의 육군을 지휘하는 사령부 역할을 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롭고 개방된 질서 유지, 동맹과의 상호 운용성 강화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