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를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로 내세웠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행정부의 취약점으로 지목됐던 고금리·고물가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부동층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 18일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인하 폭은 통상적인 0.25%포인트보다 큰 0.5%포인트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9일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 연설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바이든은 이날 워싱턴 DC의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을 지배한 부정적인 사고와 경제 전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려면 지금까지의 경제 성과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내가 취임했을 때 하루 3000명씩 코로나로 사망하고 있었고 경제 상황은 대공황 이후 최악이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한 경제정책 덕분에 물가를 낮추면서 경제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로 무너졌던 경제를 자신의 임기 중 재건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은 또 “내 전임자(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와 달리 난 연준이 인플레이션 감축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금리 인상)에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했고 그 독립성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이어 “난 대통령이 된 이후로 한 번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대화한 적이 없다. 연준이 독립성을 잃는다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의 발언 후 친(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바이든의 말은 거짓이다. 2022년 5월 바이든이 파월과 취임 후 세 번째 만났다는 과거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전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자 “(연준의) 정치적 행위다. 금리 인하는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었다.

연준은 코로나 확산 이후 경기 방어를 위해 쓴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끌어올려 유지해왔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고용 시장이 악화할 조짐이 보이자 지난 18일 한 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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