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CNN이 주관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를 수락한 데 이어 11월 전에 또 다른 토론을 가질 것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트럼프는 21일 이에 대해 “투표가 이미 시작됐다”며 “또 다른 토론을 논의하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했다. 버지니아·사우스다코다·미네소타 등 3개 주에선 이날부터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악시오스는 21일 “해리스가 CNN이 초청한 10월 23일 토론을 수락한 데 이어 11월 전에 또 다른 토론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이달 10일 ABC가 주관한 토론에서 트럼프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 조사에선 응답자의 67%가 해리스가 토론에서 ‘잘했다’고 답했고, ‘못했다’는 의견은 29%에 불과했다. 진 오맬리 딜런 선대위원장은 “해리스가 CNN 토론을 통해 현안 파악이 잘 돼있는 모습과 트럼프 시대를 끝내고 미국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길 기대한다”고 했다.
CNN은 두 후보가 청중이 없는 스튜디오에서 90분 동안 질문을 주고받는 포맷을 제시했다. 6월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회 때와 비슷한 방식이다. 진행자들이 실시간으로 트럼프의 발언을 바로 잡은 ABC와 달리 CNN은 방송 중 허위 사실을 정정하지 않고 온라인 팩트체크로 갈음했다. 해리스 측은 “사회자, 규칙, 시청률을 칭찬하며 자신이 이겼다고 말했던 6월 토론과 동일한 형식과 설정”이라며 “트럼프는 이 토론에 동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가 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태그하며 “함께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윌밍턴 유세에서 “또 다른 토론 문제는 이제 너무 늦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토론 이후 “또 다른 대결에 참여할 의향이 적다” “기분이 좋아지면 또 다른 토론에 응할 수 있다”며 갈지(之)자 행보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