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가 임박해 게임 규칙을 바꾸려 한다”(뉴욕타임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합주 조지아는 개표를 수작업으로 하기로 20일 결정했다. 네브래스카에선 승리한 후보가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제도를 부활시키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이를 추진하는 배경과 대선에 미칠 영향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1. 조지아는 왜 손으로 개표를 하나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화당 출신 위원들은 전자 개표를 수작업 개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늦더라도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는 “수작업 개표가 더 안전하고 투명하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지지자에게 영합한 측면이 크다. 경합주인 조지아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약 1만2000표 차이로 패배한 곳이다. 당시 앞서다가 막판 역전당한 트럼프는 주 당국에 “잃어버린 표를 찾아달라”고 요구했고, 선거 결과 번복을 시도한 혐의로 현재 형사 기소된 상태다. 이번 결정으로 조지아는 50주 가운데 유일하게 수작업 개표를 도입한 주가 됐다. 나머지 다른 주는 전자 개표를 한다.
◇Q2. 네브래스카는 왜 ‘승자독식제’ 부활을 추진하나
박빙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매직 넘버’에서 1이 모자랄 때 네브래스카의 선거인단 한 명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총 득표율 경쟁이 아니라,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총 538명)의 과반인 270명(매직 넘버)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는 게임이다. 대부분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받은 후보가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가운데 네브래스카와 메인만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배분한다.
네브래스카는 공화당 텃밭인 ‘레드 스테이트’면서도 최대 도시 오마하가 있는 제2선거구는 고학력자와 유색인종이 많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지난 대선에선 이를 바탕으로 바이든이 선거인단 다섯 명 중 한 명을 확보했다. 승자독식제가 부활되면 공화당이 전체 득표율 우위를 앞세워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사전 포석에 나선 것이다.
◇Q3. 이런 조치들이 대선에 미칠 영향은
선거의 규칙을 둘러싼 혼란이 대선 이후까지 계속될 수 있다. 조지아에서 수백만 표를 손으로 개표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투표용지 분실, 도난, 부정행위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표가 지연될 경우 극단주의자들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거나 결과에 불복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네브래스카에서도 선거를 불과 40여 일 남기고 추진되는 규칙 변경에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트럼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비슷한 시비가 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