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다수가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다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유거브와 함께 지난달 3~13일 미국의 성인 남녀 11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례 여론 조사를 보면 해리스 지지층의 77.1%, 트럼프 지지층의 67.5%가 이같이 응답했다. 전체로 보면 응답자의 68%가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한 이익을 제공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68%가 “한국과의 무역이 미국에 유익하다”고 했다. 무역의 경우 해리스 지지자의 75.6%가 유익하다고 했고, 트럼프 지지자 중에서도 67.5%가 이렇게 생각했다. 한국은 지난해 20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약정해 최대 대미(對美) 투자국으로 거듭났다. KEI는 “양자 협력에 있어 해리스 지지자들은 기후 변화, 인권, 국제 보건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무역, 기술, 안보에도 폭넓은 관심을 보인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역 안보와 기술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군사 주둔, 방어 공약에 대한 폭넓은 지지도 확인됐는데 응답자의 69%가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라 주장했다. 특히 응답자의 90%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2년 전 조사 때 84%였던 것에 비해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의 64%가 주한미군 주둔 유지 또는 병력 증원에 찬성했고,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더라도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이나 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이들의 약 3분의 1이 한국·일본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중 90%에 가까운 응답자가 바이든 정부 들어 제도화 된 한·미·일 협력의 유지·확대에 찬성했다. 한·미·일 협력이 국가 안보, 기술, 무역 분야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KEI는 “동아시아, 특히 한국이 미국의 대외 정책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스콧 스나이더 대표는 “11월 대선을 배경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가 역동적인 한미관계에 대한 범사회적·초당파적 지지를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