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그는 지난 1일 100세를 맞이한 최장수 전직 대통령이다. /AP 연합뉴스

최장수(最長壽) 미국 전직 대통령인 100세 지미 카터(1977~1981년 재임) 전 대통령이 16일 우편 사전투표를 통해 미 대선에 한 표를 던졌다. 그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돼 지난 2월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100세 생일을 맞이했다.

카터와 그의 부인 고(故) 로절린 여사가 설립한 ‘카터센터’는 이날 카터가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우편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카터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이 투표 용지를 제출했다고 한다. 조지아주에서는 친척이 유권자 대신 투표용지를 당국에 제출할 수 있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평생 민주당원으로 살아 온 그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어보인다. 지난 8월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제이슨은 연설을 통해 “할아버지는 해리스를 위해 투표하기를 너무나도 원한다.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었다. 전날부터 우편 또는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조지아주에서 이날 오전까지 사전투표를 마친 100세 이상 유권자는 66명이고, 카터도 이 중 한 명이라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사전투표 첫날인 15일 하루에만 30만명 이상이 투표를 했다. 이는 기존 사전투표 첫날 최고 투표 기록이었던 2020년 대선 당시의 13만6000표보다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 섬터(Sumter) 카운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마지막으로 당선된 건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부시는 126표 차이로 가까스로 승리했을 만큼 민주당 텃밭이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586표 차이로 이 곳에서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조지아주 자체도 해리스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지지율이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이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