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그를 최측근에서 보좌할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두고 측근들이 벌써부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22일 보도했다. 선거 막바지에 트럼프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워싱턴 정가에선 집권 2기 트럼프의 ‘오른팔’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 내부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한 결과 비서실장 1순위에 수지 와일즈(67) 트럼프 재선 캠페인 공동 선대위원장이 꼽힌다고 보도했다.
와일즈는 트럼프 2기 정책, 캠페인 메시지, 예산, 조직, 유세 계획 등을 총괄하는 트럼프 캠프의 최고 ‘막후 실력자’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선 캠프 때 처음 선거를 치른 뒤로 2016년 트럼프 당선까지 경험했다. 레이건 대선 캠프의 일정 담당자로 시작한 와일즈는 공화당 의원 보좌관, 지역 시장 자문역 등을 거치면서 ‘선거 베테랑’으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2018년 디샌티스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듬해엔 디샌티스 주지사와 결별, 2020년 대선부터 현재까지 트럼프 캠프의 최고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와일즈는 공식 석상에서 좀처럼 나타나지 않기로 유명하다. 트럼프의 핵심 ‘충성파 측근’인 라시비타가 트럼프를 대신해 외부 행사에 적극적인 반면, 와일즈는 외부 행사에서 발언한 적이 거의 없다. 대신 그는 캠프 내부의 기강을 잡는 데 집중해왔다.
폴리티코는 “캠프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보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와일즈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가 와일즈의 말을 매우 신뢰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그가 다른 참모들과 달리 실제 행정부·의회 고위직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자문기구인 국내정책위원회 국장이었던 브룩 롤린스(52)도 비서실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롤린스는) 트럼프의 입법 의제를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련된 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그는 2021년 4월 워싱턴DC에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를 발족했다. 그는 2020년 트럼프의 임기가 끝날 무렵 두 번째 임기에 대비해 정책 의제 정리를 담당하다 재선에 실패하자 차기 집권을 돕겠다며 이 연구소를 만들었다.
텍사스 출신의 롤린스는 이곳에서 로스쿨까지 졸업한 뒤 로펌과 미 연방 판사 서기 등으로 일하다 공화당 릭 페리 주지사의 법률 자문 등을 거쳐 정계에 진출했다. 텍사스 공공정책 재단 대표도 역임한 정책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다.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도 가까운 사이이다.
전직 하원의장인 케빈 매카시(59)도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측근인 매카시 전 의장이 트럼프 2기의 정치 의제를 실제 의회에서 관철시키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사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매카시는 내부 (정치) 게임을 좋아하는 열렬한 ‘정치 동물’”이라며 “(비서실장직 외에) 그가 워싱턴에서 평생 동안 쌓아온 관계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매카시는 2002년 캘리포니아 주하원 의원을 거쳐 2006년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내리 5선을 했다. 원내부총무, 원내총무, 원내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매카시는 작년 10월 당내 강경파 주도로 의장 직에서 축출된 뒤에도 트럼프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매카시 카드는 주변에서 나오는 이야기일 뿐 실제 트럼프가 그를 기용할 생각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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