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뉴스1

미국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단위에서 지지율이 동률이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간 해리스는 전국 단위 조사에선 트럼프를 꾸준히 앞섰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가 주요 경합주는 물론 전국 조사에서도 해리스를 따라잡고 있어 미 언론들은 해리스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25일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전국 단위 지지율은 모두 48%로 동률이었다. NYT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전국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경합주에서 밀려 패배한 2016년 선거 결과를 언급하면서 “(전국 지지율에서조차 앞서지 못하는) 해리스에게 고무적이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이달 초 NYT·시에나대가 공개한 조사에서 해리스는 49% 대 46%로 트럼프를 3%포인트 앞섰는데 격차가 더욱 좁아졌다. NYT는 자체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다른 조사를 취합해 평균을 낸 결과를 봐도 두 후보 간 격차가 점점 좁혀졌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CEO가 26일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유세장에서 자신이 벌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이벤트 당첨자와 100만달러 당첨금 증서를 함께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두 후보는 주요 경합주를 돌면서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트럼프는 26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우리는 일본과도, 중국과도, 한국과도 경쟁해야 한다”며 “내가 하려는 것은 (법인세를) 21%에서 15%로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유세에는 미시간주의 일부 무슬림 인사가 연단에 올라 그를 지지했다. 미시간은 미국 내 대표적인 무슬림 거주 지역이다. 이스라엘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 격퇴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민주당 조 바이든 행정부에 불만을 가진 무슬림 유권자의 표심을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오른쪽) 여사가 27일 미시간주 칼라마주에서 열린 유세장 연단에 올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해리스도 같은 날 미시간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이날 해리스 지원 사격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낙태를 전면 금지할 수 있어) 수많은 여성이 해외 또는 다른 주에서 낙태 약을 구하려 하거나 주 경계를 넘다가 법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할리우드 톱스타들도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시작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이날 인스타그램 글에서 “우리는 지구를 구할 기후 정책을 제정할 준비가 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배우 겸 감독인 멜 깁슨은 전날 미국 온라인 매체 TMZ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해리스에 대해선 “울타리 기둥 수준의 지능(IQ of a fence post)을 가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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