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77)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보디빌더로 활동하다 배우가 되었고, 영화 ‘터미네이터’(1984)의 주연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2003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제 38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같은 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과 2021년 1월 6일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등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트럼프와 거리를 둬왔다.
슈워제네거는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나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일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내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그저 유명인이 아니라 전 공화당 주지사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어느 정당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선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면 여러분의 표를 존중하지 않는 후보, 의회 의사당을 기습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보내는 후보, 나 같은 부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감세 외에 어떤 정책도 통과시킬 능력이 없는 후보,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이 중국, 러시아, 북한보다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분열시키고 모욕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미국적이지 않은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고, 우리 국민은 분노만 더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것이 내가 여러분과 함께 투표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며 “나는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비록 그들(민주당)의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리스, 월즈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선이 일주일 안팎으로 다가오면서 해리스 진영은 이른바 셀럽(Celebrity·유명 인사)를 총동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앞서 팝스타 비욘세가 최근 해리스 유세에 동행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흑인 팝스타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와 실라 이(Sheila E) 등 유명 가수, 배우들이 총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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