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 “한국이 이미 상당한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한국이 미군 병력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동맹을 폄하하고 있다”고 했다. 해리스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세계 안보·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많은 한국 어머니들처럼 제 어머니도 우리 가족에 가능한 한 최고의 삶을 주기 위해 희생했다” “한인들의 용기를 존경한다”며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의 한국계 표심에도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는 지난 2022년 방한(訪韓) 당시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3만6000명이 넘는 미국인과 13만7000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 목숨을 바쳤다”며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訪美) 당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 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해리스는 부통령 재임 중 “한미 간 인적 교류, 경제 협력 관계가 확대·심화했다”고 평가하며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 투자가 반도체·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한 고(高)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해리스는 또 “셀 수 없이 많은 한국 이민자가 자녀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장시간 일해왔으며 다수는 온 가족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세탁소, 식당에서 일했다”며 “오늘날 20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미 전역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재미(在美) 한인들의 용기와 꿋꿋함을 깊이 존경한다”고 했다. 이어 “재미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이뤄내 왔다”며 “저는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해리스는 경쟁자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임기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맹세했으며 미국인을 상대로 군(軍)을 사용하겠다고 버젓이 이야기한다”며 “그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그 결과는 잔인하리만치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미국에 대한 매우 다른 두 비전에 관한 것”이라며 “저는 새롭고 낙관적인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하며 새로운 앞길을 개척할 것이다. 그 길이 한인 커뮤니티의 열망을 보호하고 여러분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