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선거 판세 예측이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대혼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대선 예측 모델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56%,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이라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두 후보 승리 가능성은 50대50이라고 했었다. 두 후보 격차가 하루만에 동률에서 13%포인트 차이로 급격하게 벌어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와 인종, 교육 수준, 경제 지표 등을 종합해 당선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산출·발표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마지막 업데이트에서 해리스는 당선 가능성이 50%에서 56%로 상승하면서 (트럼프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선두로 올라섰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가 276명(과반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262명)를 상대로 승리한다고 예측했다.
이 매체는 예측 결과를 바꾼 이유로 “선거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신 (여론조사) 데이터에 급격하게 반응했다”며 최근 해리스가 상승하고 있는 여론조사들을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 회사) 아틀라스인텔은 (어제) 해리스와 트럼프의 격차가 매우 좁혀진 여론조사 13개를 발표했다”며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실시한 최신 조사에서 평균적으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고 했다.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던 아틀라스인텔은 당시 평균 ±2.01% 오차로 여론조사 회사들 중 가장 정확한 예측 결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판단에 따르면) 아틀라트 인텔은 트럼프 지지율을 2.4%포인트 부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제 13건의 여론조사를 보면 훨씬 실제 여론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선 뉴햄프셔주에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28% 포인트 앞서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다트머스대가 지난 1~3일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58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지지율은 62%, 트럼프는 34%였다. 지난 2016·2020년 대선에서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은 근소한 격차로 민주당 후보를 뽑았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며칠간 해리스와 트럼프의 승리 전망을 수시로 바꿔왔다. 그만큼 막판까지 판세가 유동적이고 누구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