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예측했다. 미국 동남부에 자리한 인구 1090만명의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는 이날 한국 시각 오후 1시 기준으로 51%의 표를 받아, 해리스(48%)를 3%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트럼프는 개표가 막 시작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개표 내내 우세를 보였다. 초반에는 3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확대되기도 했지만 민주당세가 강한 대도심 등 개표가 진행되면서 10%포인트대에서 한 자릿수까지로 줄었다.

조지아주가 핵심 스윙 스테이트로 떠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다. 기독교 신앙이 강한 ‘바이블 벨트’에 속했던 조지아주는 원래 보수 텃밭이었다.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을 선택하기 전 조지아주는 대선 후보는 물론 상하원에서도 공화당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조지아 대도심을 위주로 다양한 인종이 유입되면서 정치 성향 변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CNN은 “대도시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아시아·아프리카·히스패닉계 등 유색인종 거주자도 늘면서 보수색이 옅어졌다”면서도 “워낙 인종 구성 등에 따라 정치 성향이 다양한 만큼 대선이나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가 민주·공화당 한쪽으로 좀처럼 쏠리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과 1만2670표(0.25%p) 차이로 겨우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가 재검표를 요구해 조지아주가 투표용지 약 500만개를 모두 점검한 뒤 기존 개표 결과를 확정하기도 했다. 당시 조지아주는 행정부와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민주당에 안겨주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지난 2022년 중간 선거때도 결선 투표를 거친 끝에 허셜 워커 상원 공화당 후보 대신 래피얼 워녹 현 상원의원(민주당)을 선택해 민주당이 상원 과반을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2년만에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서면서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흑인 남성들의 이탈이 조지아주에서 두드러졌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난 강화 등 때문에 많은 민주당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