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승리했다. 같이 실시된 상·하원 선거도 모두 공화당의 승리로 끝났다. 트럼프는 이로써 미 역사상 (취임 시점 기준) 최고령이자 재선 실패 후 재기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 두 번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당선 윤곽이 드러난 6일 새벽 트럼프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근처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라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굳히면서 트럼프는 2기 출범(2025년 1월)과 동시에 행정·입법권을 장악하며 견제 없는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곱 경합주 결과가 승패를 가른 이번 선거는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초접전 승부를 펼쳐 결과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개표 초반 각각 선거인단(총 선거인단은 538명) 16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조지아에서 승리를 확정했고 나머지 경합주에서도 우위를 유지하며 당선을 굳혔다. 선거 전 러스트벨트(제조업 쇠퇴 지역)는 해리스가,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에선 트럼프가 유리하리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지만 개표 결과 대부분 경합주에서 트럼프 득표율이 높았다. 트럼프의 예상 밖 압승에 2016년·2020년 선거 때도 여론조사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샤이(shy·수줍은) 트럼프’가 다시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 등 경제에 대한 불만도 집권당인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북한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한국엔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주한 미군 감축 등을 압박해온 트럼프의 귀환으로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법인세 인하 등 트럼프의 친기업 기조는 미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에 이득이지만 보조금 삭감, 관세 인상 정책 등은 무역과 해외 사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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