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하워드 대학에서 승복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폭스뉴스 등은 이날 오후 해리스 측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스가 승복을 하는 한편, 정권의 평화적 이양과 모든 미국인을 섬기는 대통령의 중요성 등에 대해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해리스가 보여준 힘과 전문성, 끈기를 인정한 따뜻한 전화 한 통이었다”며 “두 사람이 국가 통합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했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로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낙마하면서 이를 승계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짝을 이뤄 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트럼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른바 ‘블루 월(blue wall·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불리던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북서부 경합주 3곳을 트럼프에 모두 내준 것이 뼈아팠다. 해리스가 선거 기간 내내 캠페인 역량을 집중한 낙태 등 여성 생식권 문제 역시 표심에는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는 이날 오후 4시쯤 워싱턴DC 북서부에 있는 흑인 명문이자 모교(母校)인 하워드대 캠퍼스를 찾아 승복 연설을 하는 것으로 캠페인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해리스는 전날 투표가 종료된 후 이곳을 찾아 학생들과 개표 방송을 같이 시청할 계획이었지만, 패색이 짙어지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리스는 1964년생이지만 이번 대선에서 그가 갖고 있는 경쟁력의 한계도 뚜렷하게 확인돼 차기 도전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편 바이든도 이날 트럼프에 전화를 걸어 “역사적인 캠페인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이 원활한 정권 의지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국가 통합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퇴임하는 대통령이 당선인과 만남을 갖는 관례에 따라 트럼프를 백악관에 초청했고, 7일 이번 대선과 관련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이 주재하는 합동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인증이 이뤄지면 20일 47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