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4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국경 강화를 꼽았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 들어 폭증하는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자 문제를 쟁점화하면서 ‘사상 최대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내세워왔다.

트럼프는 7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1월 취임 후 최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 “국경을 강하고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강력하고 강력하게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기를 원한다”며 “나는 ‘안 돼, 들어오면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들어오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이어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선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이) 살인과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또 마약왕들이 국가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은 데 대해선 “이 나라에 상식을 가져오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4년 11월 6일 멕시코 투잔탄에서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행렬을 이뤄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주요 지지층이었던 히스패닉계나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많은 표를 던진 것을 언급하고 “민주당의 방향이 국민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지지층)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며 “‘경찰 자금 지원 중단’과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 허용, 경찰 예산 축소 캠페인(defund the police) 등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을 과도하게 내세워 표심을 잃었다는 취지였다.

한편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약 70명의 세계 정상과 통화했다”며 “아직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연락한 적이 없지만 우리는 통화할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선 내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단 하루만에 끝내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는 선거 이후 해리스 및 바이든과의 전화 통화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매우 좋은 통화를 나눴다. 양쪽 모두 매우 존중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한 바이든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점심을 함께 먹자고 약속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