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12일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다”며 “그들 대부분은 쿠르스크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러시아의 집중 공세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엔 현재 총 4만5000~5만명의 러시아 병력이 집결했으며, 이 중엔 북한이 파병한 제11군단(폭풍군단) 소속 1만2000명의 병력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북한 병력들이 실제 전투에 참여했다는 걸 미 정부가 확인한 것이다.
파텔은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에서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켰다”며 “이러한 북한 군대를 사용해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주로 러시아가 그들(북한군인)을 자신들 군대에 얼마나 잘 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일부는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신”이라며 “미국은 이러한 전개의 영향에 대해 이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며 북한의 참전 문제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파텔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 비핵화 불가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 “비핵화가 대북 정책의 ‘초석’”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보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일본 및 다른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이 문제에 대한 3각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