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손녀딸 카이.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손녀딸인 카이 매디슨 트럼프(17)가 11일 “우리 할아버지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정말 기대된다”며 “그는 놀라운 일을 해낼 것이다. 죽여줄 것 같다”고 했다. 카이는 2007년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모델 출신 전처(前妻) 버네사 케이 트럼프(2018년 이혼) 사이에서 태어났다. 주말마다 트럼프와 골프를 즐기는 등 트럼프가 애지중지하는 손녀딸로 잘 알려져 있다.

카이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선 브이로그’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11월 5일 트럼프 자택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있던 일을 정리한 것인데, 6일 새벽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자 일가가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의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과 만나 승리를 자축했다. 카이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대선 출마였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할아버지는 지난 8년, 2016년부터 이 나라를 위해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 놀랍고 유니크한 사람이며 미국을 위해 매일 매일 싸우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손녀딸 카이와 골프를 치고 있다. /인스타그램

카이는 선거 후 처음 맞은 주말인 지난 10일 트럼프와 18홀 동반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골프를 치지는 않았지만 이 자리에 동반했는데, 카이는 머스크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삼촌으로서의 지위를 얻고 있다”고 했다. 카이는 “90일 만에 처음으로 골프를 치는 거라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말 좋았다”며 “휴식도 취하지 않고 매일 매일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커서 할아버지처럼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일하고, 계속 싸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남은 생애 골프를 치며 그냥 마러라고에 살 수 있지만, 이 나라를 위해 싸우고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이 있다”며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카이 트럼프가 지난 7월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카이는 지난 7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밀워키 전당대회 때도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5분 남짓한 짧은 연설이었지만 “할아버지가 부모님 몰래 탄산음료와 사탕을 주고, 골프 실력을 자랑하기에 바쁘다” “내가 학교에서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해하고 나의 우등생 명부를 인쇄해 놓고 주변 사람들에 자랑하기 바쁘다” “항상 전화가 와서 본인의 골프 플레이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고 말해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됐다. 손녀 앞에서 무장해제된 트럼프의 모습도 큰 화제가 됐다. 카이 역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소문난 골프광(狂)인데,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58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 RNC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녀 딸 카이 메디슨 트럼프가 연설하고 있다. /미 공화당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