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계 정치인 데이브 민(48·민주당)이 미국 연방 하원에 13일 당선됐다. 이로써 한국계 연방 의원이 기존 네 명에서 다섯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8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데이브 민 후보가 당선됐거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민 후보는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49.1% 득표한 경쟁상대인 스콧 보(공화) 후보를 앞섰다. 민 후보가 승리한 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특히 많이 사는 어바인과 헌팅턴비치와 라구나비치 등 해안의 부촌 등이 포함된다.
미국 출생의 민 후보는 펜실베이니아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을 가르쳐왔다. 교수가 되기 전에는 증시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일했다.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의 경제·금융정책 고문을 지내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현재까지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는 민 의원과 함께 첫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뉴저지주) 하원의원, 3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 의원 등 네 명으로 늘었다. 3선에 도전하는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도 현재 8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0.4%를 득표해 경쟁 후보인 민주당 데렉 탄 후보(49.6%)를 0.8%포인트 앞서고 있다.
한편 공화당은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총 435석 중 과반인 218석 이상)를 확정했다. 공화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 모두를 싹쓸이하는 ‘레드 스위프(red sweep·공화당 상징색인 붉은색에 빗댄 표현)’를 확정함으로써 미국의 행정부 및 의회 권력이 일방적으로 공화당 쪽으로 쏠리게 됐다. 트럼프는 2기에 민주당의 견제를 받지 않는 독주 체제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